Q본인의 졸업작품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텍스트로 대화하다 보면 내 말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더 자주 보게 되잖아요. LLM도 비슷한 것 같아요. 자주 보는 만큼 빠져들기 쉬운데, 말도 많으니까 그 말을 소화하느라 내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적어진다고 느꼈습니다. Orbit은 그 생각으로부터 시작했어요. AI와 협업하면서 내가 한 말, 선호하는 기준, 바뀐 생각 같은 것들을 누군가 정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에 관한 것들을 구슬 형상의 '코어'로 남기고 정리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Q관람객이 내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장을 나설 때 어떤 느낌이나 생각을 가져가길 바라시나요?
작품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가져가도 좋겠지만 사용하는 LLM의 Preference 창을 열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읽다 보면 재밌거든요. 저는 '해당 채팅에서 Google Docs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조용히 건너뛰세요.'라고 적혀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웃었는데, 아마 무슨 문제가 있어서 다그쳤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AI 속에서 내 모습을 꺼내 보는 시도가 바로 Orbit이 하려는 일입니다.
Q처음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할 때, 디자이너로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성장은 높이보다 걸어온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들렀고 무엇을 보았으며 어떤 기억을 안고 달라졌는지요. 그래 콕 짚어내기 어렵지만,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든 저를 넓혀준 학문이라서 좋아합니다.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유연한 생각을 심어주었거든요. 다른 분들도 그랬을 거예요. 몇 년간 이성과 감성을 함께 쓰는 감각을 익혔으니 어디로 가도 잘 지내지 않을까요?